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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2021) — 웹툰 원작 드라마 심층분석

by MiroMiro 2025. 9. 19.

D.P. 시즌1 - 넷플릭스 시리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는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2021년 공개된 드라마입니다. 군무이탈 체포조, 즉 Deserter Pursuit(D.P.)라 불리는 군 부대 내 조직을 중심으로,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벌어지는 탈영병 추적 과정을 사실적이면서도 깊이 있게 다루었습니다. 단순한 군대 이야기가 아니라 군 내 폭력, 위계 질서, 사회적 불평등 문제까지 다루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공개 직후 전 세계적으로 높은 시청 순위를 기록하며, 한국형 군대 리얼리즘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장르 및 웹툰 원작 소개

원작 웹툰 <D.P. 개의 날>은 2015년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었고, 김보통 작가가 직접 군 복무 시절 경험을 토대로 집필했습니다. 장르는 군대 리얼리즘과 드라마, 사회 고발물이 결합된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안준호는 평범한 이등병이지만, 우연한 계기로 탈영병을 잡는 임무를 맡게 되면서 군대 내부의 민낯을 목격하게 됩니다.

웹툰은 군대 내 부조리와 구조적 폭력을 사실적으로 묘사했습니다. 가혹행위, 구타, 선임병의 갑질 등은 한국 사회에서도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왔던 문제로, 많은 독자들이 공감하거나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폭로에 그치지 않고, 탈영병들의 사연을 통해 "왜 그들이 도망칠 수밖에 없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웹툰의 그림체는 투박하면서도 현실적이어서, 마치 기록물 같은 무게감을 줍니다.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한 대사와 에피소드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이건 픽션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었고, 그만큼 강렬한 울림을 남겼습니다.

 

드라마 줄거리와 특징

드라마 <D.P.>는 웹툰의 주요 설정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드라마적 긴장감을 강화했습니다. 주인공 안준호(정해인 분)는 신병으로 입대해 고참들의 부조리와 가혹행위에 시달리지만, 우연히 D.P. 조의 한호열(구교환 분)과 함께 탈영병을 잡는 임무를 맡습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탈영한 군인들을 쫓으며, 군대 내 구조적 폭력과 부당한 현실을 목격하게 됩니다.

드라마의 첫 번째 특징은 리얼리티와 사회 고발성입니다. 단순히 탈영병을 잡는 추격극이 아니라, 군대라는 집단이 가진 폐쇄성과 폭력성을 사실적으로 드러냅니다. 특히 병사들의 인간적인 고통과 두려움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군대에서 왜 탈영이 발생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두 번째 특징은 인물 간의 관계와 케미스트리입니다. 안준호와 한호열은 성격부터 배경까지 극명하게 다른 인물이지만, 서로를 보완하며 점차 파트너로 성장합니다. 이들의 티격태격하면서도 진중한 케미는 극의 무거운 분위기를 완화시키는 동시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세 번째는 사회 전반으로 확장되는 메시지입니다. 드라마는 군대 내 폭력 문제를 단순히 군대만의 일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위계적이고 권위적인 구조와 연결 지어 보여줍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군대를 넘어 사회 구조 자체를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졌습니다.

 

원작과 드라마의 차이

원작 웹툰과 드라마는 같은 뼈대를 공유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첫째, 캐릭터 확장입니다. 웹툰에서는 안준호 혼자 사건을 중심으로 끌어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드라마에서는 한호열 캐릭터가 대폭 추가되어 듀오 서사로 변화했습니다. 구교환의 독특한 연기는 캐릭터를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만들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둘째, 현대적 연출과 긴장감입니다. 웹툰은 기록처럼 담담하게 전개되지만, 드라마는 시네마틱한 영상미와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로 감정을 극대화했습니다. 특히 탈영병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액션과 스릴러적 요소가 강화되어, 시청자들이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셋째, 메시지 강조의 방식입니다. 웹툰은 탈영병 각각의 사연에 초점을 맞추어 개별 에피소드의 무게를 강조했지만, 드라마는 사건들이 하나로 연결되며 “군대라는 시스템의 모순”이라는 큰 그림을 그렸습니다. 덕분에 글로벌 시청자들도 단순한 한국 군대 이야기가 아니라, 보편적인 권력 구조의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엔딩 처리입니다. 드라마는 원작보다 훨씬 드라마틱하고 충격적인 엔딩을 택했습니다. 특히 시즌 1의 마지막은 군대 내 구조적 폭력이 폭발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며, 시즌 2를 예고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국내외 반응

국내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은 “군대에서 겪었던 현실을 그대로 옮겨왔다”며 공감과 충격을 동시에 표현했습니다. 특히 군 복무 경험자들 사이에서는 “너무 리얼해서 PTSD가 떠오른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군대 내 폭력과 위계 문제가 다시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해외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D.P.>는 한국의 특수한 군대 문화를 배경으로 하지만, 권위적인 시스템과 개인의 고통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담아 전 세계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유럽 언론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장르적 오락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성공시켰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정해인은 섬세하면서도 단단한 내면 연기를 보여주었고, 구교환은 개성 넘치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김성균과 손석구 등 조연진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극을 완성했습니다. 이러한 호평 속에서 <D.P.>는 시즌 2로 이어졌고, 현재는 시즌 3 제작 논의까지 이어지며 장기적인 시리즈로 성장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D.P.>는 웹툰 원작의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영상 언어로 확장시킨 수작입니다. 단순히 군대 이야기를 넘어, 권위적 사회 구조와 개인의 존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아직 시청하지 않으셨다면 넷플릭스에서 <D.P.> 시즌 1과 2를 연달아 보시며, 한국 드라마가 어떻게 사회적 메시지와 장르적 재미를 동시에 담아낼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