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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Hellbound, 2021) — 웹툰 원작 드라마 심층분석

by MiroMiro 2025. 9. 18.

지옥(Hellbound) - 넷플릭스 시리즈

 

 

2021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지옥>은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입니다. 사람들에게 예고 없이 나타나는 거대한 괴수들이 “지옥행 선고”를 내리고, 그 순간부터 벌어지는 종교적 혼란과 사회적 붕괴를 다룬 충격적인 서사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공개 직후 넷플릭스 TV 부문 글로벌 1위를 기록하며, <오징어 게임>에 이어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원작 소개, 드라마 줄거리와 특징, 원작과의 차이, 그리고 국내외 반응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장르 및 웹툰 원작 소개

웹툰 <지옥>은 2019년 연재를 시작했으며, 사회적 불안과 종교적 광기를 결합한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기본 장르는 다크 판타지, 스릴러, 사회 드라마라 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핵심은, 정체불명의 존재가 나타나 특정 인물에게 “언제 지옥에 간다”라는 선고를 내린 뒤, 정해진 시간이 되면 괴수들이 등장해 그를 끔찍하게 죽음으로 몰아넣는다는 설정입니다.

 

웹툰은 단순히 초자연적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를 둘러싼 인간 사회의 반응에 주목했습니다. 사람들은 공포 속에서 종교적 믿음에 의존하게 되고, ‘새진리회’라는 신흥 종교 단체가 이를 이용해 권력을 확장합니다. 언론, 정부, 시민 단체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인간 사회가 얼마나 쉽게 혼란과 선동에 휘말리는지를 날카롭게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원작의 그림체는 차갑고 사실적이며, 인물들의 표정을 극도로 리얼하게 묘사해 독자들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전달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공포 만화를 넘어, 인간 존재의 의미와 종교적 도덕성을 질문하는 사회 철학적 웹툰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드라마 줄거리와 특징

드라마는 원작의 주요 설정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더 드라마틱한 요소를 추가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평범한 서울 시내에서 일어납니다. 한 남성이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 괴수에게 습격당해 처참히 죽음을 맞이하고, 이 장면이 방송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며 사회적 충격을 불러옵니다. 이후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면서, 사람들은 “신의 심판”이라고 믿기 시작하고, 새진리회가 등장해 이를 신앙 체계로 정당화합니다.

 

드라마의 첫 번째 특징은 현실적이고 무겁게 다가오는 공포감입니다. 괴수들의 등장은 단순히 시각적 충격이 아니라, “내일 내가 저렇게 죽을 수도 있다”는 보편적 불안을 건드립니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단순히 관찰자가 아닌 당사자의 심정으로 극에 몰입하게 됩니다.

두 번째 특징은 종교와 권력 비판입니다. 새진리회는 지옥행 선고를 “죄인의 응징”이라 주장하며 사회적 약자를 희생양으로 삼고, 대중을 선동합니다. 이는 실제 사회의 종교적 광신과 권력 구조를 떠올리게 만들며, 드라마가 단순한 판타지물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세 번째는 서사 구조의 두 축입니다. 초반부는 유아인(정진수 역)이 이끄는 새진리회의 부상과 사건의 사회적 충격에 집중하고, 후반부는 김현주(변호사 민혜진 역)와 양익준(형사 진경훈 역)이 중심이 되어 진실을 추적하며 저항하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이를 통해 드라마는 개인적 공포와 사회적 저항을 동시에 다루는 복합적 서사로 확장되었습니다.

 

원작과 드라마의 차이

원작 웹툰과 드라마는 기본적인 세계관은 동일하지만, 전개 방식과 메시지 강조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첫째, 서사의 확장성입니다. 원작은 짧고 강렬한 에피소드 중심으로 구성된 반면, 드라마는 이를 확장해 인물들의 과거, 관계, 사회적 파급 효과를 상세히 묘사했습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인물들의 선택에 더 깊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캐릭터 해석의 차이입니다. 원작에서 정진수는 비교적 단선적인 인물로 그려지지만, 드라마에서는 유아인의 연기를 통해 카리스마와 불안정성이 동시에 드러나며 입체적으로 재해석되었습니다. 또한 원작에 비해 민혜진 변호사의 비중이 크게 확대되어, 사회적 저항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셋째, 연출 방식입니다. 웹툰은 차갑고 건조한 톤으로 독자들에게 불안감을 주었다면, 드라마는 CG를 활용한 괴수의 압도적인 비주얼과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 그리고 잔혹한 폭력성을 전면에 내세워 더 직관적이고 충격적인 체험을 선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결말의 차이입니다. 드라마는 원작보다 더 많은 떡밥과 열린 결말을 남기며 시즌 2를 예고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지옥행을 당한 인물이 부활하는 장면은 원작에는 없는 설정으로, 이후 서사 확장의 가능성을 크게 열어두었습니다.

 

국내외 반응

국내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한쪽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드디어 사회적 철학과 장르적 완성도를 동시에 담았다”는 찬사가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연출이 지나치게 잔혹하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종교적 광기와 사회적 불안을 날카롭게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해외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공개 24시간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기록했으며, 미국과 유럽 언론들은 <지옥>을 “<오징어 게임>에 이어 한국이 내놓은 또 다른 문제작”이라 소개했습니다. 특히 인간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치는 메시지와 괴수의 강렬한 비주얼이 해외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또한, 캐릭터 해석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습니다. 유아인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김현주의 강단 있는 모습, 양익준의 현실적인 형사 연기가 글로벌 팬층을 형성했습니다. 시즌 2 제작 확정 소식은 전 세계 팬들의 기대를 한층 높였으며, 한국 드라마가 단순히 상업적 성공을 넘어 사회적 화두를 제시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지옥>은 웹툰 원작의 철학적 메시지를 글로벌 무대로 확장시킨 대표작입니다. 초자연적 공포와 사회적 비판을 결합하여, 단순한 장르물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종교적 광신을 성찰하게 만드는 문제작으로 평가받습니다. 한국 드라마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지옥>, 아직 시청하지 않았다면 넷플릭스에서 확인하며 시즌 2를 기대해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