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지금 우리 학교는 (All of Us Are Dead,2022) — 웹툰 원작 드라마 심층분석

by MiroMiro 2025. 9. 18.

지금 우리 학교는 포스터 - 넷플릭스

 

 

2022년 1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 은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한국형 좀비 아포칼립스 드라마입니다. 평범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감염 사태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다루며, 청소년기의 불안과 사회적 문제까지 함께 담아내어 단순한 좀비물이 아닌 사회적 서사로 확장된 작품입니다. 공개 직후 전 세계 넷플릭스 TV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며 “K-좀비” 열풍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원작 소개, 드라마 줄거리와 특징, 원작과의 차이, 그리고 국내외 반응을 통해 <지금 우리 학교는>을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장르 및 웹툰 원작 소개

원작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은 주동근 작가가 2009년부터 연재한 작품으로, 한국 웹툰 역사상 초창기 좀비물의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장르는 호러, 스릴러, 학원 드라마를 혼합한 형태로, 학교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학생들이 감염 사태에 직면하면서 벌어지는 긴박한 상황을 그렸습니다.

웹툰의 가장 큰 특징은 학교라는 폐쇄적 공간의 리얼리티입니다. 일반적인 좀비물은 도시 전체나 세계적 규모로 확산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작품은 고등학교라는 공간에 초점을 맞추어 학생들의 생존과 인간관계를 밀도 있게 묘사했습니다. 교실, 복도, 음악실, 체육관 등 친숙한 장소가 공포의 무대로 변하면서 읽는 독자들은 더 큰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웹툰은 단순히 좀비와의 사투에만 집중하지 않고, 학교 내의 권력 관계와 따돌림, 교사와 학생 간 불신 같은 사회적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이는 독자들이 단순한 공포감을 넘어, 현실 속의 불평등과 차별을 투영해 보게 만드는 중요한 장치였습니다. 이런 점에서 원작은 청소년기를 배경으로 한 성장 스릴러이자 사회 고발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 줄거리와 특징

드라마는 효산고등학교에서 시작됩니다. 과학 교사의 아들이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사건이 시작되고, 곧 학교 전체로 감염이 확산됩니다.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혼돈 속에서 친구를 잃고, 감염된 급우들과 싸우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주요 인물로는 이청산, 남온조, 이수혁, 최남라 등이 등장하며, 각각의 캐릭터는 다른 성격과 가치관을 지니고 있어 집단 내 갈등과 협력이 교차합니다.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치밀한 공간 활용과 리얼한 생존 묘사입니다. 교실 창문을 부수고 탈출하거나, 체육관을 임시 거점으로 삼는 장면, 방송실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는 설정은 원작의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살렸습니다. 또한 넷플릭스 제작답게 CG와 분장 기술이 뛰어나, 기존 한국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리얼한 좀비 액션이 구현되었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청소년기의 감정선과 사회적 메시지입니다. 단순히 생존 게임에 그치지 않고, 친구에 대한 우정, 가족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권력형 학교 폭력에 대한 고발이 극 전반에 녹아 있습니다. 특히 괴물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이기적인 인간”일 수 있다는 점을 드라마는 강조합니다. 이는 단순한 장르적 재미를 넘어 사회적 성찰을 유도하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원작과 드라마의 차이

웹툰과 드라마는 기본 골격은 유사하지만, 서사의 범위와 캐릭터 전개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첫째, 서사의 확장입니다. 원작은 학교라는 제한적 무대에서 사건이 마무리되지만, 드라마는 군, 정치, 언론 등 사회 전반의 대응을 추가하여 바이러스 사태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보다 큰 스케일의 서사와 리얼리티를 확보했습니다.

둘째, 캐릭터의 재구성입니다. 원작에서는 일부 캐릭터들이 단순히 생존자나 희생자로 그려지지만, 드라마는 인물 간의 관계를 더욱 입체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예를 들어, 청산과 온조의 관계, 수혁과 남라의 서브 로맨스, 학교 폭력 가해자 윤귀남의 극악한 캐릭터성 등은 드라마에서 강화되어 극적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셋째, 새로운 엔딩 구조입니다. 원작은 비교적 단호한 결말로 마무리되지만, 드라마는 시즌 2를 염두에 둔 열린 결말을 택했습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다음 전개에 대한 기대를 남기며 글로벌 시리즈화 전략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정선의 강화가 있습니다. 원작은 공포와 긴장에 집중한 반면, 드라마는 인간적인 희생과 선택의 순간에 더 많은 분량을 할애했습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좀비 액션뿐만 아니라 캐릭터들의 감정과 서사에도 깊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외 반응

드라마 공개 직후 국내에서는 신선한 장르적 도전이라는 호평과 함께, 잔혹한 장면과 긴 러닝타임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시청자들은 원작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청소년 배우들의 호연, 특히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등 신인 배우들의 연기는 대중적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해외 반응은 더욱 폭발적이었습니다. 공개 후 10일 만에 전 세계 시청 시간 1억 시간을 돌파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차지했고, 미국과 유럽, 아시아 전역에서 “차세대 K-좀비 시리즈”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한국 콘텐츠가 가진 사회적 은유와 장르적 독창성에 대해 해외 언론들이 집중 조명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사회적 주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청소년 드라마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단순한 공포물이 아니라 청소년기의 정체성, 학교 폭력, 사회적 불평등이 함께 녹아들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보편적 공감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시즌 2 제작이 확정되었고, 한국 드라마가 장르물에서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었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은 웹툰 원작의 긴장감과 참신한 설정을 성공적으로 드라마화한 작품입니다. 단순한 좀비물이 아니라 청소년기의 성장, 우정, 그리고 사회적 문제를 함께 다루며,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K-좀비 장르의 정점을 찍은 이 드라마는 시즌 2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앞으로의 확장을 기대하게 합니다. 아직 시청하지 않았다면 넷플릭스에서 <지금 우리 학교는>을 정주행하며 한국 장르 드라마의 진화를 직접 체험해 보시길 권합니다.